이산화탄소로 인한 기후변화 방지 그리고 친환경 체제에 봉사하는 주유소들의 얘기는 이제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우리가 빨리 착수해야 할 화두다. 핀란드의 이 주유소는 아예 탄소배출량 저감을 목표로 지어졌고 설계와 건축 그리고 운영에 이르기까지 이 테마에 철저하게 맞춰졌다. 

주유소 현대화와 미래형 주유소 개발로 유명한 핀란드 석유회사 네스트(Neste)가 지난 7월 9일 흥미로운 주유소를 오픈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주유소는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전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로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의미)을 기존 주유소에 비해서 30% 이상 줄인 ‘저탄소’ 주유소라고 네스트는 설명한다. 

그 원동력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연료를 집중적으로 주유소가 취급하고 동시에 주유소에 설치된 다양한 시설도 친환경 컨셉에 맞게 설계하고 시공한 것에서 나온다. 네스트에 따르면 ▲경유 자동차에 적합하게 만든 Neste의 재생가능 경유 판매(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90%까지 저감) ▲4대의 전기차가 동시에 충전 가능한 지능형 고속 충전 필드 ▲재생력이 뛰어난 바이오가스(Biogas)로 자동차에 연료를 공급하는 천연가스 충전소의 병설을 기반으로 이 주유소가 탄생했다.

바이오디젤과 친환경 연료 즐비해 

Neste의 재생가능 경유는 Neste가 폐기물과 쓰레기 잔류물을 이용해서 만든 일본의 바이오 경유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훌륭한 옵션으로 평가된다. 모든 경유차에 적합하다. 전기차 충전기는 지능형 그리드(grid) 방식을 채택, 전기차 한 대의 배터리가 완충되면 다른 전기차 충전기로 전원을 옮겨서 공급한다. 따라서 충전 시간은 크게 줄어들어 최적화되고 전기차별로 충전 용량까지 고려해서 전기차들이 길게 대기하는 일이 없다. 

여기에 주유소에 병설된 두 가지 편의 시설 역시 친환경과 탄소배출 저감을 목표로 지어졌다. 근거리인식기술(RFID)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고른 상품을 직접 스캔하고 그 자리에서 결제가 완료되는 무인 편의점 ‘Easy deli’에는 쇼핑백이 따로 없다. 종이든 비닐이든 가방을 제공하지 않는다. 고객들은 자기가 구입한 상품을 개인용 장바구니에 담아 가거나 혹은 자동차까지 들고 가야 한다. 

Neste의 관계자는 “주유소와 편의점 모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자재로 만들어졌다. 바닥 도로의 사이에는 친환경 고무 재료를 채웠다”면서 “편의점 지붕에는 태양얼 집열판을 설치해서 전력을 생산하고 풍력과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공급받는 식으로 에너지 효율성을 기했다”고 말한다. 

편의점 스마트 결제, 소포 서비스도

미리 Neste의 앱을 다운로드받고 등록한 후에는 편의점에서 스마트 결제로 상품을 구입하는 등 Neste의 주유소는 친환경/저탄소 활동만이 아니라 생활 속 거점 기능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신용카드는 물론이고 애플페이나 구글페이로 얼마든지 결제할 수 있다. 

편의점 외에도 개인 소포를 보내거나 픽업하는 서비스 시설도 있다. 바로 핀란드 택배회사인 오마포스티(Omaposti)의 무인 키오스크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주유소를 찾은 고객들은 우편물이나 소포를 등록하고 발송을 의뢰하거나 온라인 쇼핑으로 구매한 상품을 이곳에서 가져갈 수 있다. Omaposti 앱을 다운로드하면 내가 보낸 우편물과 소포가 어디쯤에 있는지 추적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결국 간단한 생활필수품을 사는 기능, 생활에 필수적인 우편물 발송/픽업 기능까지 보태져서 주유소의 방문 동기를 고객에게 부여하는 셈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터넷 쇼핑은 더욱 크게 증가했다. 이런 트렌드에 익숙해진 고객들을 지원하기 위해 탄력적인 서비스 옵션 그리고 고객들의 이동 루트와 가까운 서비스 접점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불필요한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 고객 주거 지역에 인접해 있는 주유소들에 우편물과 소포 그리고 택배 집하 기능을 보유한 사무실과 키오스크를 추가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친환경/저탄소 활동과도 관련이 깊다. 여기에 더해서 우리 회사의 택배/우편물 수송 트럭에 쓰이는 연료도 Neste의 재생가능 경유를 사용하고 있다.” 헤이코 라우바흐(Heiko Laubach) Posti 소매 최고 책임자는 이렇게 말한다.  

자료 출처 : neste.com